임신일기/임신 33 ~ 34주차

임신 34주 1일차 - 전치태반 산모 구급차타고 동산병원 응급실, 고위험산모통합치료센터 입원 (출산D-2)

두우니 2025. 5.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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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0 - 임신 34주 1일 차, 119타고 동산병원 응급실 이동, 고위험산모통합치료센터 입원
                       예정된 제왕절개 수술 D-2


이걸 적을 날이 드디어 왔네ㅎㅎ
평생 처음 119탄 썰…

34주 3일 수술 날짜를 잡고, 34주 2일에 입원하기로 예약을 잡았다.
33주에 폐성숙주사 맞고 효성병원 가서 마지막으로 초음파도 봤고
주말에 둥이랑 경주 애견펜션에 놀러 가서 푹 쉬었다.
사진 찍고 놀고 포항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대구에 와서 입원하려고 했는데
34주 1일 차(D-2일) 당일 아침에 출혈이 있었다.
그것도 빨간색으로 한 줄 길게 쭉…
화장실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순간 멍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엄마한테 나 출혈이 있어서 대구로 바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빠가 태워준다고 했었지만,
순간 119에 임산부 안심콜 서비스 등록해 놓은 것이 생각났다.
119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지금 오신다고 하셨다.

전화한 지 10분 안에 119가 집 앞까지 왔고
구급차에 탑승… 보호자로 오빠도 같이 탔다.
사실 출혈이 한번 있었던 것뿐이지 몸 상태는 너무나 멀쩡해서
누워가기 민망할 정도였다.ㅎㅎ
임산부 안심콜 서비스에 등록을 잘해놔서
구급대원분께서 상황을 잘 알고 계셨고, 내가 동산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니
동산병원 응급실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셨고 동산병원 응급실로 가기로 했다.
손에 산소포화도기계를 끼고 구급차 대원분들이랑 대화도 나누면서
동산병원 응급실에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일어나서 가려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하셔서
배드 채로 누워서 본인 확인 후 응급실로 들어갔다.
응급실로 들어가서 고위험산모통합치료센터로 이동했다.

고위험산모통합치료센터로 이동해서
질초음파와 배초음파, 소변검사를 했다.
담당 선생님(남승협 선생님이었던 듯…)께서 배가 뭉쳤을 텐데 몰랐냐고 하셨고… 초산인 나는 정말 몰랐었다…ㅎㅎ

당일 입원으로 결정
입실 안내문을 받고 옷을 갈아입고
혹시 응급으로 출산해야 할 수도 있다며 금식하라고 하셨다. (ㅠㅠ)
원래 하루 1회 보호자 1인만 면회가 가능한데 오늘 나는 면회도 금지…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입실 안내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은 6인실이었고
나는 중간 자리였다.
고위험산모들이 입원하는 치료실이다 보니… 내가 있는 2일 동안도 사람이 많이 바뀌었다.
위에는 이렇게 모니터로 산소포화도를 측정했다.

동산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산소포화도 측정

옆에서는 자궁수축도(태동검사)를 계속 측정…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 항상 배에 붙이고 있었다.
입원 첫날엔 그래프가 오락가락 난리였음. ㅎㅎ

동산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자궁수축억제제인 라보파도 맞았다.
맞고 나서 새벽 3시까진가 경과 지켜본다고 하셨던 것 같다.
출산 몇 시간 전까지만 맞을 수 있어서… 일단 오늘 저녁엔 응급으로 출산 안 한다고 하심.

동산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동산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압박양말도 처방해 주셨다.
다리가 엄청 부어있었는데 양말 덕분에 많이 괜찮아졌다.

압박스타킹 처방

입원 당일 하루 종일 굶어서 너무 배고팠는데
다행히 당일엔 출산을 안 하게 되어서
그날 저녁이 나왔다!
내가 입원한 9월 10일에 응급 출산이 많아서 아기들이 니큐에 많이 갔고, 니큐에 자리도 없다고 했던가. ㅎㅎㅎ


고위험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였던
내가 있던 방은 6인실이었고,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간호사선생님들이 와서
혈압을 재고, 산소포화도를 보고, 자궁수축도를 보고 상태도 보고… 상태가 괜찮은지 매번 확인하셨다.
담당 선생님께서 회진도 아침저녁으로 오셨다. (배진곤교수님은 뒷모습만 봄ㅋㅋ)

동산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이렇게 밖에서 현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면회는 하루 1번 12:00 - 12:30 보호자 1명만 가능했고,
난 입원당일은 못하고 다음날 신랑이랑 만날 수 있었다. (ㅜㅜ)
필요한 물품은 앞에 인터폰으로 전달할 수 있다.



입원 다음날 아침(예정된 출산 D-1)
전날 아침도 특식으로 신청했는데…
새벽에 또 응급으로 출산할 수도 있다며 금식하라 하셨다. ㅜㅜ

아침에 담당 선생님께서 회진 돌며 설명해 주시길
나는 전치태반이라 하이브리드 시술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출산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좋다고 하셨다.
응급으로 수술하게 되면 준비가 어렵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궁수축 그래프를 보시더니 일반실로 가라고는 못하겠다고 하시며…
하루 잘 견뎌서 원래 정해진 날짜인 내일 출산하자고 하셨다.
다음날 출혈도 거의 없고 수축도 처음보다 잡혔다고 하셔서 일반실 갈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ㅠㅠ
결국 고위험산모실에 2일 입원하고… 출산하러 가게 되었다. ㅠㅠㅋㅋㅋ
그래도 응급으로 출산 안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
다음날 예정된 날짜로 출산이 결정되면서, 점심이랑 저녁은 나와서 힘내서 열심히 먹었다!

출산 전날! D-1
수술 동의서도 쓰고
시간마다 혈압도 재고 맥박도 재고… 산소포화도도 재고… 자궁수축(태동검사)은 계속 이어졌다.
담당 선생님(이기수 교수님이었던 듯…)이 와서 내일 이루어지는 수술도 설명해 주셨다.
패드로 여러 가지에 서명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유착이 있어서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절개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생각난다…(다행히 가로로 절개함)

그리고 계속 든 생각…
배진곤교수님은 내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 미리 예상하신 걸까…
정말 멀쩡하다가 수술 예정일 D-2일에 출혈이 생기다니?!?
진짜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는…
37주에 낳겠다고 우겼으면 큰일 날 뻔 ㅠㅠ
산모님들… 교수님 말씀을 무조건 따릅시다!ㅎㅎ

출산 후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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